퀴어 페스티벌

2015. 6. 29. 10:30



동: 굳이 퀴어 페스티벌을 할 필요가 있나?성소수자lgbt 위해서 축제까지 해야하는 걸까?

링: 아무래도 거부감을 줄이려는 노력 아닌가. 자꾸 보다보면 익숙해지니까

동: 거부감이 없어지는 것은 문제 아닐까? 이건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인데

링: 그런 느낌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? 원래 보통 동동은 강한 감정적인 선호가 있는 경우가 드물잖아

동: 예전엔 사실 뭐 내가 피해받는 것도 아니고 별 생각 없었는데, 날이 갈수록 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. 생각할 수록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. 어찌보면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...

링: 사실 예전에는 동성애 자체가 정신병으로 분류되기도 했어. WHO의 ICD-9까지는 정신병으로 분류되던 것이 ICD-10부터 정신병이 아닌 것으로 재정의 되었지.[각주:1][각주:2] 동성애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정신병에 포함되지 않도록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어.

동: 타인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어쨌던 정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? 그 분류가 "정신병"이 아닌 것은 WHO의 정의에 따를 수 있지만, "정신병 아님"이 정신적인 이상이 없다는 말은 아닐 테니까. 좀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 되고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서, 나중에 이성 커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 상황이 온다고 생각해봐. 이런 상황 자체가 상상이 안 될 뿐더러, 매우 이상하게 느껴져. 과학의 발달로 인간 배양이 가능하다면 그런 삶이 틀렸다고 볼 수 없을지도...

링: 그런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. 흠. 뭔가 그러니까 이게 퍼지다보면 직접적 피해를 볼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건가?

동: 나한테 굳이 직접적인 피해가 올 것 같진 않은데....

링: 나같은 경우에는.. 만일에 살인자들이 모여서 살인을 즐거워하는 축제를 하거나 하면 매우 눈쌀이 찌푸려질 것 같아. 물론 이 사람들이 나한테 나중에 직접적 피해를 끼칠 확률이 극히 낮다고 해도. 뭔가 맞지 않는 거?

  1. https://en.wikipedia.org/wiki/Homosexuality "The World Health Organization's ICD-9 (1977) listed homosexuality as a mental illness; it was removed from the ICD-10, endorsed by the Forty-third World Health Assembly on 17 May 1990." [본문으로]
  2. http://apps.who.int/classifications/icd10/browse/2015/en [본문으로]